“증시 주변만 볼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섭렵해야 한다. 매일 한경을 두 시간씩 읽었다.”(1위 조 바이든)
한국경제신문사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개최한 ‘제1회 한경-타임폴리오 KIW 주식투자대회’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두 달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가상자산 10억원을 받은 참가자 2912명이 진검승부를 벌였다. 승부는 지난달 5일 코스피지수가 8.77% 폭락한 ‘검은 월요일’에 갈렸다. 위기 대응 능력이 전체 투자 성적표의 순위를 바꿔놨다.
대회의 최대 변곡점은 지난달 초 미국 기술주 급락 장세가 펼쳐지면서 찾아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급락했고 이 여파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와 AI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어려운 장세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성적을 가른 ‘키포인트’였던 셈이다.
수익률 상위권 참가자는 발 빠르게 대체 종목을 찾았다. 대표적인 종목군이 원자력발전 관련주였다. 한국이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원전주가 수혜를 누리는 시기였다. 1위 조 바이든, 4위 상선청주(41·회사원)는 대회 초기 한전산업, 우리기술,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관련주를 주로 편입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조 바이든은 자신의 투자 전략을 야구에 비유했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기다리다 좋은 공이 들어올 때만 배트를 휘두른다”며 “원전주도 그전부터 꾸준히 공부하며 투자 기회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전업투자를 시작한 그는 매일 오전 5시30분에 일어나 한국경제TV를 2시간 시청하고 한국경제신문 등 신문을 2시간 이상 읽는다. 원전주 차익 실현에 나선 뒤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춰 8월 초 폭락장에 대비했다. 조 바이든은 “급락장이 올 것이란 확신이 있어서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정비했다”며 “경제, 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뉴스를 보고 시장에 대응한다”고 했다.
5위 NH(42·펀드매니저)는 메디톡스, 에이비엘바이오, 대웅제약 등 바이오주를 편입해 10.3%의 수익률을 올렸다. NH는 “패닉장이 온 게 오히려 기회였다”며 “많은 투자자가 투자를 주저하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 순위를 역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자들이 펀드매니저와 비슷한 환경과 조건에서 주식을 운용했다는 점이다. 매주 주식 회전율 5%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개별 종목의 포트폴리오 편입 한도를 15% 이내(삼성전자는 40%)로 제한했다. 수익률 왜곡을 막기 위해 투자 주의·경고·위험 종목은 매수할 수 없게 했다.
이번 대회 상금은 총 5000만원이다. 수익률 1위에게 상금 2000만원, 2위 1000만원, 3위 700만원, 4위 500만원, 5위 300만원을 준다. 6~10위에게도 100만원을 지급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운용 능력 평가에서 ‘A+’를 받은 참가자에게 채용 전환형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최만수/맹진규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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