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과 신학기 수석부행장, 박양수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 현직 인사 3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수협은행장 공모 원서를 냈다. 외부 출신으로는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 참여했다.
수협은행 사상 첫 여성 행장인 강 행장은 임기 2년간의 성과를 앞세우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3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올 상반기에도 18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협중앙회의 수익센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 행장은 1979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40년 넘게 수협에 몸담아 수산업 관련 인맥도 풍부한 편이다. 단 수협은행이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출범한 후 연임한 행장이 없다는 점은 변수다.
수협은행 2인자인 신 수석부행장은 경영 전략 및 재무 전문가로 1995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심사부장과 전략기획부장 등을 지냈다. 신 수석부행장과 같은 해 입사한 박 부행장은 강남기업금융본부 기업금융(RM) 지점장과 전남지역금융본부장, 서부광역본부장 등을 지내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재무통인 김 전 부행장은 2년 전에도 수협은행장에 도전했다.
차기 행장 후보를 뽑는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논의를 거쳐 오는 12일 면접 대상자를 결정한 뒤 23일 후보자 면접을 할 방침이다. 재공모 가능성도 제기된다. 행추위는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추천 인사 1명씩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4명 이상이 동의해야 최종 후보로 선출되는데 중앙회와 정부 측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협은행은 앞선 2022년에도 재공모를 진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행추위원 4명의 지지를 얻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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