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약체' 팔레스타인과 무승부에 그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을 불안하게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팔레스타인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96위로 한국(23위)보다 73계단 낮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도전의 시작점이자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다. 홍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한 건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와 경기(0-1 패)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홍 감독은 10년 만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좌우 공격을 맡기는 4-2-3-1 전술을 들고나왔다. 손흥민은 이날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A매치 출전 128경기를 기록, 이영표(127경기) 해설위원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최정예 전력으로 나선 한국은 기대와 달리 전반부터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상대의 단단한 수비를 좀처럼 깨지 못하던 한국의 첫 슈팅은 전반 17분에야 나왔다. 전반 42분 이강인이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때린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골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에도 팔레스타인의 극단적인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8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유지한 채 15개의 슈팅을 몰아쳤지만 끝내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복귀전 승리를 놓친 홍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단 소개 때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호명하자 6만여 관중은 일제히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일본은 같은 날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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