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486, 586.’
한국 사회에 이 정도로 영향력이 있었던 세대가 있을까. 태어날 때에는 가장 많은 수로 전 세대를 압도했다. 1960~69년생, 그 숫자만 860만 명에 달한다. 민주화, 산업화 등을 거치며 문화적 코호트도 동질적이라 응집력이 강하다.
30대부터는 한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며 ‘386’이란 용어를 만들어냈다. 30대로 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니면서 60년대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 이 신조어는 199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이들이 40대, 50대가 될 때마다 386이란 용어는 잊히지도 않고 486, 586으로 앞자리만 바뀐 것만 봐도 그 세대의 위상을 알 수 있다. 그간 X세대, Y세대, 밀레니얼 세대, MZ 세대 등 세대별 명칭은 있었어도 ‘우리’를 규정하는 단어들은 시대 속의 유물이 되곤 했다. 386은 다르다. 이들이 50대가 된 지금도 그들은 정치, 경제, 사회에서 파워를 가진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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