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에서 필요한 고배당, 저변동성 투자법

입력 2024-09-05 16:09   수정 2024-09-05 16:1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기에 분산형·배당·저변동성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간엔 기술주 중심 투자가 꾸준히 고성과를 냈기에 투자자들이 분산 투자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믿음의 기술주’가 흔들린 상황에선 포트폴리오의 분산·조정 필요성을 따져볼 만하다.

ETF는 포트폴리오 분산과 조정 측면에서 탁월한 투자 수단이다. S&P500에 투자하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나 나스닥100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 등이 ETF를 이용한 분산투자의 기본이다. 그러나 SPY와 QQQ 역시 기술주 중심의 소수 종목 쏠림이 심화했다.

인베스코 S&P500 고배당 저변동성 ETF(SPHD)는 S&P500 종목 중 배당수익률과 변동성을 기준으로 고른 50개 종목을 편입해 투자한다. 먼저 S&P500 종목 중 직전 12개월 주당배당금을 기준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은 75개 종목을 선정한다. 한 업종에서 종목 열 개 이상이 포함되면 10위부터는 제외하고 다른 업종에서 다음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편입한다. 다음으로는 변동성을 고려한다. 배당수익률로 선정된 종목 75개의 직전 12개월 실질 변동성을 기준으로 해 낮은 순으로 50개를 선정한다. 50개 종목은 다시 배당수익률이 높은 순으로 비중을 조절한다. 한 종목이 0.05%에서 3%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특정 업종의 비중 총합이 25%를 초과할 수 없는 구조다.

이렇게 선정한 50개 종목의 업종별 구성을 보면 기술주보다는 유틸리티(20%)나 필수소비재(19%), 부동산(14%), 헬스케어(13%)와 같은 방어적인 업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이 ETF의 가격은 올 들어 15% 가량 상승했다. 배당 ETF답게 최근 12개월 분배수익률은 3.8%다.

SPHD는 QQQ나 SPY와 같이 잘 알려진 대표 지수 ETF보다는 펀드의 규모와 거래량은 적다. 하지만 고배당, 저변동성이라는 콘셉트가 확실한 투자 전략을 추구한다.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자가 관심을 둘 만하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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