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도전' 아이언디바이스 "매년 매출 2배로 늘리겠다"

입력 2024-09-05 14:51   수정 2024-09-05 14:52


"아이언디바이스는 국내 유일 오디오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업체입니다. '2026년까지 매년 매출 두 배 증가'란 실적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박기태 아이언디바이스 대표(사진)는 5일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아이언디바이스는 혼성신호 시스템온칩(SoC)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다. 박 대표는 '신뢰성 있고, 튼튼한 반도체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아이언디바이스로 지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출신인 박 대표는 동료들 및 페어차일드(현 온세미) 출신 인력과 손잡고 2008년 아이언디바이스를 설립했다.

아이언디바이스의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탑재되는 스마트파워앰프 SoC다. SoC는 한 개의 칩에 완전 구동이 가능한 제품과 시스템이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제품은 스피커와 배터리 등 제한된 크기와 전원의 환경에서 높은 효율로 고음질의 소리를 재생할 수 있도록 스피커를 구동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소리의 필요한 출력에 맞춰 전압을 바꾸고, 필요시 배터리보다 높은 전압으로 올려 스피커를 구동해 큰 음압을 출력하기도 한다. 아이언디바이스는 2017년부터 이 제품을 스마트폰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박 대표는 스마트파워앰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봤다. 회사 측은 전 세계 스마트파워앰프 시장 규모가 올해 1조6781억원에서 2026년 2조1275억원으로 매년 8%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3곳인 고객사를 7곳으로 늘리고 1%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2026년 2%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언디바이스의 핵심 기술로는 △초저잡음 고성능 아날로그 회로 △고성능 제어 및 신호처리 디지털 △전력전자 기반의 파워구동 및 센싱 등이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파워앰프 기술은 스피커 구동 앰프뿐만 아니라 오디오-햅틱 드라이버, 디스플레이 사운드 앰프 등에도 적용된다.

아이언디바이스는 디스플레이 사운드앰프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오디오반도체보다 더 높은 전압으로 오디오를 출력하면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전자기기에서 스피커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고 디스플레이 화면 비율을 늘릴 수 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신사업으로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 화합물반도체에 최적화된 파워IC도 공급하고 있다. 이 분야 선도주자들이 전력소자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아이언디바이스는 화합물반도체에 특화된 구동용 파워 IC와 지능형파워모듈(IPM)용 반도체를 만든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다만 아이언디바이스는 이익미실현 기술특례상장 추진 기업으로 실적은 아직 부진한 상황이다. 작년 연간 매출은 62억원, 영업손실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연간 목표치 150억원 달성을 위해 하반기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해야 한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당사 제품을 탑재한 고객사의 구매주문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 감소했다"며 "고객사로 납품이 중단된 게 아니라 주문량이 줄었기 때문에 괴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적에 대해 박 대표는 "아직까진 매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하반기 신규 모델에 자사 제품이 추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언디바이스가 제시한 2025년과 2026년 매출 추정치는 각각 297억원, 593억원으로 매년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올해까진 영업손실이 이어지겠지만, 내년부턴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약 28.6%다. 유진투자증권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상장일 유통가능물량이 너무 많으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회사는 300만주를 전량 신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900원에서 57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모집 금액은 171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은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실시되며 상장일은 23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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