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효율위 만들 것…위원장은 일론 머스크"

입력 2024-09-06 08:24   수정 2024-09-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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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부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고, 이 위원회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의 이코노믹 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연방정부 전체의 재정 및 성과를 감사하고 과감한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정부 효율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머스크 CEO를 임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 효율위원회는 6개월 안에 기만적이고 부적절한 지출을 근절하기 위한 행동 계획을 개발할 것"이라며 "수조 달러가 절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머스크 CEO가 위원회를 이끄는 것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 CEO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기회가 생긴다면 미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급여나 직책, 인정도 필요하지 않다"고 적었다.

그러나 머스크 CEO가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 여러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 정부 기관에 참여 시 이해 상충 여지가 너무 많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연방 세금 공제 및 보조금을 받고 있고, 스페이스X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방부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X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규제를,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신생기업) 뉴럴링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규제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비전과 대비되는 자신의 정책을 강조하며 "모든 시민에게 낮은 세금, 규제 완화, 낮은 에너지 비용, 낮은 이자율, 안전한 국경, 낮은 범죄율, 소득 증가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은 공산주의적 가격 통제, 부 몰수, 에너지 산업 파괴, 사상 최대의 세금 인상을 약속하고 있다"며 "수조 달러의 연방 혜택을 받게 될 수천만 명의 이민자에 대한 시민권도 보장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내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신속히 해결하고, 물가를 낮추며, 경제 성장을 다시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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