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사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온라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에어서울은 1분 이내의 짧은 영상 콘텐츠인 '숏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서울은 여러 숏폼 플랫폼 중 인스타그램 '릴스'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에어서울 기내에서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이 등장한 '스모크 챌린지' 영상이 150만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화제가 되는 릴스 뒤에는 소리베카 에어서울 객실 승무원이 있다. 학창시절부터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등 춤에 일가견이 있었던 소 승무원이 에어서울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두각을 보인 덕분이다.
소 승무원은 "지금까지 만든 여러 릴스 영상 중에 스모크 챌린지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처음으로 100만뷰가 넘었던 영상이기도 하고 아이디어도 잘 짠 것 같아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현재 에어서울 릴스특화팀은 소 승무원을 포함해 단 3명뿐이다. 적은 인력으로 영상 기획부터 촬영, 편집을 모두 맡아서 하고 있다.
영상 업로드 주기는 딱이 정해진 것이 없지만 보통 일주일에 1~2개 정도 올리고 있다는 게 소 승무원의 설명이다. 기내에서 승객 탑승 전에 서둘러 영상을 찍거나 비행 중 기내 서비스가 끝난 후 갤리에서 커튼을 치고 촬영하는 등 분주한 일정이다.
그는 "릴스팀이 한 달에 3번 정도 같이 비행하는데 그때마다 한 비행에서 영상 3개 정도를 찍어 놓고 한 달 동안 편집을 거쳐 조금씩 업로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 승무원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19년 11월에 객실승무원으로 에어서울에 입사했다. 에어서울 민트크루 릴스특화팀 초창기 멤버로 지금까지 약 1년여 동안 활동 중이다. 객실 승무원 업무뿐만 아니라 릴스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릴스특화팀은 다른 승무원들과 똑같이 비행 업무를 하면서 추가적으로 숏폼 우주의 영상을 찍으며 SNS 활동을 하고 있다"며 "에어서울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후발주자이다보니 브랜드 이미지를 친숙하게 알리는데 릴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 승무원은 사업을 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일본에서 살았다. 이후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한 후 한국에는 성인이 된 이후에 들어왔다.
어릴 때부터 비행기 탈 일이 많았던 그는 자연스럽게 기내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의 모습을 접하게 됐다. 대학 졸업 쯤 받은 적성검사에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추천 받으면서 실제 승무원이 된 것이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소 승무원은 일본 추천 여행지로 요나고를 제안했다. 일본 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돗토리현에 위치한 요나고는 조용한 곳에서 힐링할 수 있는 여행지다. '리틀 후지산'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다이센산이 유명 관광지 중 하나다.
그는 "개인적으로 여행에서 음식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돗토리 대게, 돗토리 규 등을 푸짐하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며 "한국에서 한시간 조금 넘는 비행이면 도착할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릴스에 등장하는 소 승무원의 모습을 보면 외향형일 것 같지만 그는 의외로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을 할 때는 조용한 편이고 먼저 말도 잘 못 거는 편인데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해 무대에 서는 일이 많았어서 그런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진 후 실생활에서 불편해진 점은 없냐는 질문에 소 승무원은 "유니폼을 입고 비행기에서 일하고 있을 때 가끔 알아보는 분들은 있는데 사복을 입을 때는 알아보는 분들이 거의 없어 불편한 점은 없다"며 "알아보는 승객이이 있을까봐 긴장을 놓지 않고 서비스를 좀 더 친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 승무원은 앞으로 릴스특화팀 인원을 더 늘려서 지금보다 더 규모가 있고 탄탄한 팀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인원으로 유튜브 영상까지 제작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만간 유튜브 영상을 담당할 직원이 투입되면 릴스에서 유튜브 컨텐츠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새로운 릴스팀원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는데 인턴 승무원을 제외한 정직원 승무원 중에서는 지원자가 없어 인력을 충원하지 못했다"며 "저희가 활동하면서 힘들어하는 걸 많이 보니까 안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지만 앞으로 회사에서도 더 인정받고 외부에 긍정적으로 노출되는 선례가 늘어나면 지원자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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