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출도 '부동산' 쏠림…3개월 만에 4.4조원 늘었다

입력 2024-09-06 13:17   수정 2024-09-06 13:22

지난 2분기 산업대출이 25조원 증가했다. 제조업 등 주요 기업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둔화했지만 부동산업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수도권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은 1941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5조원 증가했다. 27조원이 증가한 1분기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작년 4분기(13조9000억원 증가) 이후 20조원이 넘는 증가세는 지속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의 2분기 말 대출 잔액은 476조2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6조8000억원 늘었다. 1분기 중 증가폭 12조2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제조업 중 화학·의료용 제품 대출 증가액이 1분기 3조2000억원에서 2분기 1조1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해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8000억원), 기타 기계·장비(7000억원) 등도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됐다.

대기업 영업실적이 점차 개선되면서 운전자금 수요가 둔화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제조업 대출 중 운전자금 대출 증가폭은 1분기 8조2000억원에서 2분기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시설자금 대출 증가폭은 같은기간 4조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분기 말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242조3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1분기 11조원에서 2조원 넘게 확대됐다. 서비스업 중 부동산업 대출이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전체 대출 증가액(25조원)의 17.6%로, 한은이 파악하는 전체 세부 업종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비주거용 임대업 중심으로 부동산업 대출이 증가했다"며 "지역별로는 수도권 위주의 증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467조5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제조업 전체 대출 잔액 476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체 산업대출액(1941조6000억원) 중 24.1%에 해당한다. 한은이 "부동산업 대출 공급 확대는 국가 전체적인 자원 배분 효율성을 저해한다"며 "대출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효율적 배분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2분기 말 건설업 대출액(105조6000억원)은 건설기성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출을 금융 업권에 따라 나눠보면, 예금은행의 2분기 증가 폭은 25조4000억원으로, 1분기(25조7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1분기 1조3000억원 증가했다가 2분기 4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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