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모델인 모아타운을 통해 구로구 구로동과 중랑구 중화동, 강북구 번동·수유동에 총 8607가구를 공급한다. 특히 구로동의 경우 서울시는 종상향을 통해 기존 469가구에서 세 배 늘어난 1760가구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집값을 잡기 위해 서울시가 공급대책에 적극 참여하는 가운데 인허가에 속도를 바짝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제13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에서 ‘구로동 728 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 등 총 4건의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6일 밝혔다. 모아타운 4곳에서 총 8607가구(공공임대 1704가구) 공급이 추진된다.
통합심의는 도시계획과 건축심의, 이외 영향평가가 별도로 진행되던 기존 인허가 방식을 한 번으로 통합해 진행하는 '패스트트랙'이다. 도시계획·건축·경관·교통·재해·교육 영향평가가 한 자리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조합뿐 아니라 서울시·자치구 부서간 의견 조율이 쉽다.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인근 구로구 구로동 728 일대는 모아주택 3개소를 통해 총 1760가구(공공임대 176가구)가 지어진다. 기존 주택 가구수(469가구)에서 1291가구 늘어난다. 2022년 대상지로 선정해 전문가 사전자문과 주민공람을 거쳐 이번에 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이 구역의 용도지역을 7층 이하 2종 주거지에서 3종 주거지로 대폭 상향했다. 도로와 공원 등 정비기반시설을 확충하며 사업구역에서 제외된 지역의 정비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사업에 반대한 간선도로변 상가는 사업구역에서 제외했다. 대신 개별신축이 가능하도록 건축협정, 자율주택 정비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중화역에서 가까운 중화동 329의 38 일대는 모아주택 6개소에서 총 2787가구(공공임대 68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 가구수(1207가구) 대비 1580가구 증가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구로동처럼 용도지역을 7층 이하 2종 주거지에서 3종 주거지로 상향했다.
사업구역(1~2구역)간 건축협정을 맺어 지하통합부설주차장을 짓기로 했다. 중랑천이 가까운 입지적 강점을 활용해 수변공간과 어우러진 개방형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단지 주변 도로는 6~8m에서 12m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6개소 중 4개소가 이미 조합설립변경인가(구역 확대) 기준을 충족하고 계획이 수립되길 기다릴 정도로 열의가 높아 빠른 사업 추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인근 강북구 번동 411 일대(7만9517㎡)는 모아주택 6개소에서 2249가구(공공임대 443가구)가 들어선다. 단지 주변 도로 폭을 기존 6~8m에서 8~10m까지 확장하고 보행로와 차로를 분리한다. 대상지 안에 공원(1023㎡)을 만들어 지역에 부족한 여가공간을 제공한다.
우이신설선 화계역 인근 강북구 수유동 52의 1 일대(7만2754㎡) 모아타운은 모아주택 5개소에서 1811가구(공공임대 400가구)가 공급된다. 번동 모아타운처럼 도로를 6~8m에서 10~12m로 넓히고 대상지 안에 기존 공원을 확장(2,341㎡→3,387㎡)키로 했다.
수유동 모아타운은 한 업체가 23명에게 지분을 쪼개 매각한 필지가 위치해 논란이 됐던 곳이다. 서울시는 투기행위 근절을 위해 해당 필지를 사업구역에서 제외했다. 서울시는 "재개발과 달리 모아탕누은 기존 도로를 유지하면서 사업구역을 정할 수 있으므로 사도 지분거래가 있는 필지는 앞으로 구역에서 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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