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F·프리즈 서울' 개막···'세계 미술 수도'로 변신한 서울 [중림동사진관]

입력 2024-09-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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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프리즈 개막 ··· '세계 미술 수도'로 변신한 서울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VIP를 상대로 문을 연 프리즈에서는 수십억원대 작품 판매 소식을 좀처럼 들을 수 없었다. 미술시장 불황의 영향이 역력하게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한국 작가와 갤러리들을 둘러싼 분위기만큼은 뜨거웠다. 프리즈만 들르고 KIAF를 '패싱'하던 컬렉터들이 다시 KIAF를 찾기 시작했다. 최근 부쩍 강해진 '한국 미술의 힘'을 체감했다고 국내외 미술 관계자들은 말했다.

호평 쏟아진 국내 갤러리 전시


해외 주요 갤러리의 프리즈 판매실적은 예년에 비해 저조했다. 주요 아트페어가 열릴 때마다 첫날 팔리던 쿠사마 야요이의 인기 연작 '호박'들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태국의 한 '큰손' 컬렉터는 "프리즈에서 살 만한 작품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한국경제신문에 털어놨다.



반면 국내 갤러리의 판매는 예년 못지 않은 수준의 선방이었다.

PKM갤러리는 유영국의 회화 작품을 150만달러(약 20억원)에, 제이슨함갤러리는 이목하의 그림을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에 팔았다.



전준호의 조각 작품으로만 부스를 꽉 채운 갤러리현대, 백남준의 대형 작품 및 김환기의 회화와 달항아리를 감각적으로 배치한 학고재갤러리 앞은 해외에서 온 관람객들로 붐볐다.

강해진 '한국 미술의 힘'


관심이 늘어난 배경에는 국내 갤러리의 상향 평준화가 있다. 프리즈 개최로 자극받은 뒤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 덕분이다.

2022~2023년 프리즈 참가에 실패하고, 올해 입성에 성공한 갤러리신라가 대표적 사례이다. 이준엽 대표는 "지난 2년간 갤러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작품·작가를 소개하는 역량을 크게 키울수 있었다"고 했다.



아트페어 자체 수준도 높아졌다. 개성 있는 신진·중견 작가를 조명한 특별전 '키아프 온사이트'는 참신한 기획 덕분에 호평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건 관람객과 컬렉터들의 '보는 눈'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국내 한 화랑 대표는 "미술시장 불황으로 투기 수요가 확 줄어들었지만 한국 미술과 작가를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사랑하는 '진짜 컬렉터'는 늘었다"고 말했다.

작품 심층해설 담은 아르떼 매거진 '불티'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가 이번 KIAF-프리즈 서울 행사장에 부스를 차린 것은 문화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KIAF-프리즈 서울 기간에 한국을 찾는 해외 미술 관계자를 위한 영문 특별판도 출간됐다.



이번 9월호에선 미술 담당 기자와 칼럼니스트들이 바라본 KIAF-프리즈 서울 심층분석은 물론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숯의 화가' 이배의 단독 인터뷰가 실렸다.

수잔나 하이먼 화이트큐브 큐레이터는 "아르떼 매거진의 영문 버전은 탁월했다. 궁금한 한국 작가가 많았는데, 주요 작가의 정보를 정리해 놓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술의 밤 깊어간 '삼청 나이트'···예술 교류의 장 대성황


갤러리현대, 학고재, 국제갤러리 등이 차례로 늘어선 경복궁 옆 돌담길을 따라 이어지는 삼청로는 밤12시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KIAF-프리즈 서울을 맞아 밤12시까지 갤러리들이 문을 열고 파티를 진행하는 '삼청나이트'에 모인 인파였다.



국제갤러리는 올해도 떡볶이, 어묵, 튀김 등 분식과 맥주로 차림표를 내놓으며 삼청 나이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갤러리가 진행 중인 함경아, 마이클 주 개인전을 보기 위해 온 애호가들은 물론 프리즈 행사장에서 수십억원대 작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VIP 컬렉터들도 강남에서 넘어와 포장마차로 변한 갤러리 뒷마당의 푸드트럭 앞에 줄을 섰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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