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물류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오토모티브의 공작기계 제조계열사 DN솔루션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섰다. 공모주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조 단위’ 대어가 줄줄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는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각각 시가총액 1조5000억원, 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60~80일이 걸리는 거래소 심사 기일과 수요예측, 일반공모 청약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CJ대한통운에 이어 업계 2위 종합 물류기업이다. 작년 매출 3조6141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780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
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업체로 지난해 매출 2조1022억원, 영업이익 4362억원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진행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로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2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투자자와의 계약에 따라 내년 4월, DN솔루션즈는 내년 1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는 코스닥시장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빠르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받은 7개 기업은 평균 72일 만에 심사가 완료됐다.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의 ‘뻥튀기 상장’ 의혹으로 심사 기준이 엄격해지고 기간이 길어진 코스닥시장과는 다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최대 11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5개 기업이 상장을 완료했고 하반기 6개 기업이 증시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컨테이너 제조기업 에이스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작년 매출 2959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관으로,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SGI서울보증과 방위산업 부품 업체인 엠앤씨솔루션도 지난달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지난달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케이뱅크와 더본코리아는 이달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무리하고 오는 11월께 공모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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