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도요타와 닛산, 마쓰다, 스바루 등 자동차 4개사와 파나소닉 등 배터리셀 제조사에 최대 3479억엔(약 3조2424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경제안보법을 근거로 배터리 설비투자의 3분의 1, 기술 개발 비용의 절반을 보조하고 있다.
일본은 ‘배터리 독립’을 위해 민관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가전 강국이던 일본은 배터리 분야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기차에 가장 많이 장착되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음극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도 일본이다. 하지만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2차전지 대량 양산엔 소극적이었다.
향후 일본은 총 1조70억엔을 쏟아부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일본의 배터리 생산 능력은 120GWh(기가와트시)로 현재보다 50% 늘어난다. 2030년까지 자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150GWh로 늘린다는 정부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파나소닉이 군마현에 짓고 있는 스바루 전용 공장이 대표적인 곳이다. 2028년 8월 가동 예정이다. 마쓰다와 스바루는 파나소닉을 통해 총 5463억엔(보조금 1847억엔 포함)을 들여 생산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요타도 약 2500억엔을 투자해 후쿠오카현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고, 효고현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후쿠오카 공장은 2028년 11월 가동 예정이다. 도요타는 앞서 공장 증설과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비 등을 합쳐 1200억엔을 지원받기로 했다.
도요타는 이날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세계 생산 대수를 기존의 150만 대에서 100만 대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물론 일본까지 배터리를 국가 전략 산업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도 발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성상훈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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