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기부를 약정하고 세상을 떠난 대구의 한 할머니가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유산 기부를 통해 대구 243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고(故) 황금선씨의 가입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4일 열린 가입식에는 황씨 유족인 조카 조영복씨와 조국지씨, 조카 며느리 이인씨가 참석했다.
1930년생인 고인은 경북여고 1회 졸업생이다. 결혼 후에도 자녀가 없어 조카들과 부모 자식처럼 지냈다. 평소 가족과 주변에 기부 의사를 밝혀왔던 그는 84세가 되는 2013년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지정하고 유산기부를 신청했다. 황씨는 지난해 9월 94세로 세상을 떠났고, 최근 사망보험금 등 1억5000만원이 기부되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조카 조영복씨는 "늘 나눔을 희망하던 이모님의 꿈이 이뤄져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신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고 유산기부를 신청한 이모님의 사랑이 많은 이에게 전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생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인 유산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신 고인과 그 뜻을 존중해준 가족들에게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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