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실 잠을 진짜 못 자요."
연예계 '건강미인'으로 알려진 배우 설인아가 불면증을 고백했다.
7일 방송된 tvN '무쇠소년단'에서 그는 "수면제를 5년 정도 먹었는데 내가 왜 이걸 먹고 잠을 자야 하는지 화가 나더라"고 고백했다.
이어 "덜 피곤한가 싶어서 더 바쁘게 지내고 더 몸을 혹사하다 보니 '갓생' 산다는 이미지가 붙었다. 사실 잘 자기 위해 좀 더 움직였던 거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수면제를 먹으면 촬영에 집중이 안 되더라. 끊기도 해봤는데 3~4일씩 제대로 자지 못하다 보니 면역력이 무너져서 대학병원에 다니면서 피부약만 하루에 24알씩 먹었다. 이번 기회에 진짜 건강해지고 싶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진웅 역시 최근 '채널십오야'에서 "불면증이 심해져서 혼술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최우식, 이경규, 가수 박서진, 브라이언 등이 불면증을 고백했다.
국내 불면증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 치료 환자 수는 지난해 83만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연평균 7% 증가했다.
잠이 부족하면 식욕 억제 호르몬이 감소하고 식욕 촉진 호르몬이 증가해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만성피로로 인해 우울증, 불안,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수면장애가 면역력을 떨어트리고 기억력 저하와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잠을 이룰 수 있는 모든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데도 2주 이상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불면증이라 판단한다. 잠을 청한 후 15~20분이 지나도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이 든 후에도 자주 깨거나 새벽에 거의 규칙적으로 깨어나 다시 잠들기 힘들어하면 불면증에 해당할 수 있다.
숙면을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수면은 바이오리듬과도 관련이 높기 때문에 패턴이 몸에 익도록 해주는 게 좋다. 일정한 시간에 잠들기 어렵다면 다소 피곤할지라도 일어나는 시간을 먼저 지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잠들기 전 활동량이 많거나 집중을 하게 되면 뇌게 각성하기 때문에 취침 1시간 전에는 어떤 한 가지에 집중해 몰두하는 일을 피하는 게 좋다. 다만 적당한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저녁에 간단한 근력운동을 하면 심부 체온과 심박수를 상승시키고 신경 활동을 증가시켜 멜라토닌 생성에 영향을 미치고 수면을 돕는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술을 마시는 건 좋지 않다. 술은 수면을 유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잠을 자주 깨게 하는 등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커피는 오전에만 마시는 걸 추천한다. 체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성인이 카페인을 분해하려면 5~6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저녁에 마시는 커피는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섭취를 피하거나 디카페인으로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수면제 남용을 피하고, 소음·빛 등 잠을 방해하는 환경적 원인은 제거해야 한다.
잠자리에서는 불빛을 최대한 없애는 게 좋다. 특히 취침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블루 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숙면을 할 수 없도록 하기 때문이다.
자세도 중요하다. 허리디스크가 있으면 무릎 아래에 베개를 대고, 척추관협착증이라면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가 좋다.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나 위식도 역류질환 또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옆으로 누워 자는 걸 추천한다. 반면 엎드려 자거나 만세를 하는 자세는 관절 및 근육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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