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비자마자 후보 몰렸다…서울교육감 15명 '출사표'

입력 2024-09-08 17:18   수정 2024-09-09 00:21

서울교육감 보궐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만 15명에 달한다. 보궐선거로 임기가 짧지만 막대한 예산권과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이 되려는 사람이 많아 추가로 후보가 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울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15명이다. 진보 진영으로 꼽히는 후보가 9명, 보수 후보가 6명이다. 각 진영은 모두 단일화에 집중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2014년, 2018년, 2022년 세 번의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은 단일화에 성공한 반면 보수는 그렇지 못했고, 조희연 전 교육감이 승리했다.

먼저 진보 진영의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일부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계획을 발표했다.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안승문 전 서울시교육위원 등이 참석해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혔다. 추진위는 6일 경선 규칙에 대한 후보 간 합의를 거쳐 7일부터 선거 등록일 이전까지 경선을 치른 뒤 이달 중순께 단일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보수 진영도 예년과 달리 후보 단일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역시 5일 보수우파 서울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단일화를 놓고 겨루던 ‘바른교육국민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이례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통대위는 9일까지 단일화 참여 희망자를 받은 뒤 오는 11일 단일화 후보 선출 원칙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2일과 14일 예비 후보 공약 토론회를 열고, 19~21일 여론조사기관 두 곳에서 적합도 조사를 한 뒤 1순위로 꼽힌 후보를 24일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

이처럼 각 진영이 교육감 선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막대한 예산권과 인사권 때문이다. 2022회계연도 기준 교육청별 예산을 보면 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이 서울은 14조7381억원으로 경기(25조132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음은 경남(7조8981억원), 경북(6조8227억원), 부산(6조4110억원) 순이었다. 인사권도 큰 이유다. 교육감은 교육청 소속 교육지원청의 기관장인 교육장 11명을 임명할 권한이 있다. 관내 유치원, 초·중·고교의 인사권 역시 모두 교육감에게 속한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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