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80대도 간병보험 들 수 있다

입력 2024-09-08 17:39   수정 2024-09-19 12:50

65세 이상 국내 치매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라는 의미다. 치매를 더 이상 소수의 질환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치매 환자 100만 시대’를 맞아 보험사들도 치매·간병보험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치매·간병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연령이 80대까지 높아지고, 보장 기간도 100세·종신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치매·간병보험 수요 증가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960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8.6%를 차지했다. 고령화와 함께 치매환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약 105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66만 명에서 8년 만에 59.1% 증가했다. 월평균 간병비는 지난해 37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일부 비용을 지원하긴 하지만 모든 치매환자를 지원하기엔 역부족이다. 요양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는 장기요양등급 1~2등급을 받아야 한다. 요양원에 들어가지 못해 재가센터를 이용할 경우 장기요양보험의 지원 범위가 하루 3~4시간으로 제한된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적 보험만으로는 개인의 치매·간병 부담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어 민간 보험사의 역할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증 치매도 보장
보험사들도 치매·간병보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과거엔 중증 치매만 보장하는 상품이 많았다면 요즘은 치매 초기 보장도 늘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 7월 출시한 ‘삼성 치매보험’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경도인지장애나 최경증치매 등 치매의 모든 단계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련 특약에 가입한 후 경도인지장애 또는 최경증 이상 치매를 진단받으면 돌봄로봇을 최초 1회에 한해 제공받을 수 있다.

치매·간병보험은 경증에서 중증으로 갈수록 보장 범위가 입원비, 생활자금, 재가·시설급여, 간병인 비용 등으로 확대된다. 삼성생명 치매보험은 주계약에서 중증치매상태 진단 확정 시 진단보장금을 지원한다. 보험금 지급사유일을 최초로 해 10년간 매년 해당일에 생존 시 중증치매 연금을 보장한다.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높은 만큼 100세 혹은 종신으로 만기를 설정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치매간병보험’은 보험기간을 90세·95세 만기 또는 종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주계약으로 사망을 보장하고 24종의 특약을 통해 치매·간병 관련 종합적인 보장을 제공한다.

간병보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보험사가 제휴업체를 통해 특정 간병인을 지원하는 ‘간병인 지원 일당’ 방식이 있다. 이 밖에 고객이 개별적으로 간병인을 고용한 후 비용을 보험사에 청구하는 ‘간병인 사용 일당’ 방식도 있다.

농협손해보험의 ‘NH365일간병인보험’은 간병인 사용 일당과 지원 일당 특약 중 선택할 수 있다. 보험 가입 가능 연령도 최대 85세까지로 확대했다. 한화생명의 ‘The H 간병보험’은 간병인 사용일당 특약으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요양병원 일반병원 등을 차등해 지원금을 지급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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