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홈 허브인 ‘LG 씽큐 온’을 통해 가사 해방이라는 생활가전의 궁극적 목표에 성큼 다가갈 것이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사업을 이끄는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씽큐 온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I홈의 주요 특징은 업그레이드 기능이다. 류 본부장은 “AI홈에 기기를 연결하면 이미 구입한 보급형 모델도 똑똑한 AI 가전이 될 수 있다”며 “가전도 휴대폰처럼 새로운 기능이 나오면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되는 게 상식인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AI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씽큐 온은 집 안 가전과 센서, 조명 등 각종 기기를 연결하는 장치다. 씽큐 온에는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과 오픈AI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GPT-4o’가 동시에 적용됐다. 단일 AI가 들어간 제품보다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제품이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은 뉘앙스 및 맥락까지 이해하는 ‘공감지능’이라고 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작동 중인 제품 모두 꺼줘”라고 요구하면 “세탁 건조가 완료되려면 10분 남았는데 지금 꺼드릴까요” 등 상황에 맞는 답을 한다. 류 본부장은 “경쟁사는 연결을 강조하지만 LG는 연결된 후 고객 관점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지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AI홈을 완전하게 구현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용 기기 8종을 연내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모션, 조도, 공기 질, 온습도 등을 감지하는 센서와 스마트 스위치 등이 주요 제품이다. 씽큐 온을 구독 모델로 출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AI홈을 상업 공간과 모빌리티로 확장할 계획이다.
베를린=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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