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네이버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시총 상위 50대 종목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절반 이상인 26개에서 평가 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페이의 마이데이터 자산관리 서비스에 자신의 주식 계좌를 연동한 사람(이날 오후 기준)을 대상으로 집계한 수치다. 이들 중 손실률이 가장 큰 종목은 -62.23%를 기록 중인 카카오다. 카카오뱅크(-54.98%), HMM(-43.77%), LG화학(-41.21%), 에코프로(-38.38%) 등도 손실률이 낮지 않다.
미국 증시의 시총 상위 50대 종목 보유자는 90% 정도가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을 산 서학개미는 이 종목으로 평균 60.66%의 수익을 보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40.56%), 메타(36.37%), 넷플릭스(35.93%), 애플(31.24%) 등도 수익률이 높다. 평가 수익를이 마이너스인 종목은 브로드컴(-10.94%), 셰브런(-7.79%),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6.02%), 퀄컴(-5.93%), AMD(-4.09%), 테슬라(-2.49%) 등 6개에 그친다. 손실 폭도 국내 종목에 비해 작은 편이다.
국내 종목 중 20~30대 청년층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카카오(46%)다. 이어 삼성전자·네이버(각 44%), SK하이닉스(43%) 순이다. 개미의 이들 종목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카카오는 -60%가 넘고 네이버 -38.08%,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07%, -4.02%다. 미국 종목 중 청년층 투자자 비중은 펩시코(62%)가 가장 높고 이어 마스터카드(58%), 코카콜라·맥도날드(각 56%), 애플(55%) 등 순이다. 이들 종목에 대한 개인의 평가수익률은 최대 31.24%(애플) 최저 5.18%(펩시코)로, 손실 종목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년층은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로 몰려가고 있다. 국내 50대 종목 투자자 중 20~30대 비중은 35%에 그치지만, 미국 종목에선 49%에 달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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