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미국 고용 지표를 두고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일자리 증가폭이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선방했다는 낙관론과 고용시장 침체라는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어서다. 엇갈린 진단에 투자심리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금융시장은 불안한 널뛰기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은 70%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 전망은 30%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6일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엔 일시적으로 빅컷 전망이 43%에서 59%로 치솟아 0.25%포인트 인하 전망을 앞지르기도 했다.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전월에 비해 14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16만1000명 증가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업률은 4.2%로 전월(4.3%)보다 소폭 낮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고용 지표는 안도와 우려를 동시에 안겼다”고 해석했다. 이 때문에 6일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01%, S&P500지수는 1.73%, 나스닥지수는 2.5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7일부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금지된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돼 당분간 각종 지표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글로벌 정책·중앙은행 전략 총괄은 “금리 인하폭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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