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축적을 지속한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3분기 현재 신제품 수요가 예상을 밑돌고 있어 하반기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구매에 보수적인 전략을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보다 15%, 11% 낮춘다.
김 연구원은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전분기보다 7.3% 감소한 9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는 "DS(Device Solution) 부문에서 B2C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 감소와 일회성 비용 반영, 가동률 부진 등으로 LSI 실적 개선이 늦어질 것"이라며 "3분기부터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 제품(스마트폰·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스마트폰, PC 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HBM, DDR5 등 AI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하반기에도 공급은 타이트할 추정돼 D램 수요의 양극화 현상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D램은 HBM3E 출하 비중 확대와 범용 D램의 공급 제약으로 분기별 평균판매가격 (ASP)은 점진적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향후 B2C 제품의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큰 폭의 상승 추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배에 근접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과거 10년 평균 하단(1.2배)을 밑돌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의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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