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가운데 SAMG엔터가 장 중 30% 가까이 급등했다. 9일 오후 2시 43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SAMG엔터는 전 거래일보다 3600원(29.9%) 뛴 1만5610원을 기록 중이다.
SAMG엔터는 2000년 설립된 키즈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다. 주요 IP(지적재산권)로는 최근 유아동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치티니핑'과 '미니특공대' 등이 있다. 캐릭터 IP와 3D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상품·제품·콘텐츠 제작·라이선스 용역 등 다양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티니핑 IP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지난 7일(개봉 32일째) 누적 관객 92만여명을 모으며 1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랑의 하츄핑은 '마당을 나온 암탉',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의 뒤를 이어 한국 애니메이션 누적 관객수 4위를 기록 중이다.
2020년 첫 방영된 '티니핑'은 뽀로로 이후 가장 히트를 친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으며 현재 시즌4까지 굳건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핑'이라는 말과 함께 특색 있는 이미지만 하나 부여하면 '~핑'의 형식으로 캐릭터가 무한 증식해 부모들에게는 '등골핑', '파산핑'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침착맨, 유병재 등 3040세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티니핑 캐릭터 이름 맞히기'나 리뷰를 진행하면서 인기몰이에 한 몫 했다.
식음료, 의류 업계도 티니핑 모시기에 한창이다. 롯데온은 20일 SAMG엔터의 공식 브랜드인 이모션캐슬과 협력해 높은 성과를 냈다. ‘캐치! 티니핑 F/W 메가세일’ 행사에서는 하루 만에 7억 물량이 팔려나갔다.
‘사랑의 하츄핑’ 인기와 추석 명절을 앞둔 시점이 맞물리면서 높은 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 맘스터치, 이디야 커피, 메가 커피 등에서도 협업을 진행했다.
주가 상승 여부는 오랜 적자를 겪고 있는 SAMG엔터의 흑자 전환에 달렸다. SAMG엔터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약 496억원, 영업손실 약 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 적자 폭이 1분기 약 59억원에서 2분기 약 37억원으로 영업 손실이 37% 줄었다.
하반기에는 '사랑의 하츄핑'의 흥행 수익과 중국 개봉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SAMG엔터는 이를 통해 연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새로운 IP 론칭과 글로벌 시장 확장 계획도 함께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사랑의 하츄핑' 관련 수익이 하반기 재무에 반영되고 중국과 일본에서 영화가 개봉하는 만큼 SAMG엔터의 하반기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IR협의회 채윤석, 정수현 연구원은 지난달 초 작성한 보고서에서 "하반기 국내외 다양한 신규 IP가 출시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크리스마스가 포함된 최성수기인 4분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내년부터는 신규 IP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턴어라운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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