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적 없는 김건희 씨가 대통령 행세를 한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 앞서 진행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무도하고 무책임하고 무능한 윤 정권은 나라를 더 망치기 전에 종식돼야 한다. 이미 심리적 탄핵을 한 국민의 마음을 받들어 온 힘을 다해 위헌·위법의 증거를 모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과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해 저도 국민도 손뼉을 쳤지만 거짓말이었다. 저도 속고 국민 모두 속았다"며 "윤 대통령은 극히 일부 '특권계급'에만 충성하고 있다. 특히 자기 자신과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건희 씨 역시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지만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며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적 없는 김건희 씨가 대통령 행세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과거 국정농단 사건에 빗대며 "박근혜 정권에서 최순실 씨가 무슨 일을 했는지, 그 결과 박근혜 최순실 두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국민은 다 기억하고 있다"며 "어떤 부적도, 어떤 무당도 막아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발언을 하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 "후안무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개헌을 제안했다. 그는 "대통령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고, 합헌적으로 수도를 이전할 수 있도록 헌법에 '수도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문화와 주거와 돌봄, 디지털, 노동, 환경, 건강, 교육 등 여덟 가지 사회권을 구현하겠다며, 이 중 특히 주거와 돌봄 혁신을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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