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년을 넘은 LTE 요금제가 최신 통신 서비스인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보다 비싸졌다. 정부가 국정 과제로 통신비 인하를 추진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이용자가 많은 5G 요금제를 집중적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여전히 LTE 이용자가 1300만 명을 넘는 만큼 합리적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 3사 주요 LTE·5G 요금제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LTE 일부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T플랜 안심 4G’ 요금제는 월 5만원에 기본 데이터 4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반면 5G 요금제인 ‘컴팩트’는 3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6GB를 준다.
KT의 LTE 대상 ‘톡 플러스’ 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5GB를 쓸 수 있다. 반면 ‘5G 슬림 4G’는 1만2000원 싼 3만7000원에 4GB를 준다. LG유플러스도 LTE 4만9000원 요금제는 3.5GB를 주는 반면 5G 요금제는 3만7000원에 5GB를 제공 중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5G 요금제를 쓸 경우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의 경우 8만9000원부터 제공하지만, LTE는 10만원부터다. KT는 5G 8만원, LTE 8만9000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LTE와 5G 모두 8만5000원부터 시작했다. 작년 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 LTE의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78.93Mbps, 5G는 939.14Mbps로 5G가 5배가량 빨랐다.
LTE 요금제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저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를 소진한 뒤 이용 제한 속도가 LTE는 1Mbps지만 5G는 400Kbps로 더 낮다. 고가 요금제는 LTE 쪽 부가 서비스 혜택이 더 다양하다.
2019년 처음 출시된 5G 요금제가 2011년 시작된 LTE 요금제보다 싼 이유는 정부의 압박 탓이 크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가계통신비 인하를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면서 요금제가 중저가 중심으로 개편됐고 데이터 제공량도 세분됐다.
이 같은 요금제 변화는 주로 이용자가 많은 5G 서비스에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LTE 요금제는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가격이 역전됐다는 얘기다. 작년 10월부터는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LTE, 5G 요금제를 자유롭게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최 의원은 “요금체계를 잘 몰라 더 많은 요금을 내고도 더 적은 데이터를 쓰는 사용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통신 3사의 LTE 서비스 가입자는 1340만 명, 5G는 3373만 명 수준이다.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이른 만큼 LTE 요금제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통신사 상당수는 LTE, 5G와 상관없이 데이터 용량과 부가 서비스만으로 가격 차등을 두고 있다”며 “단말기에서 지원하는 통신 종류와 상관없이 요금제를 택할 수 있게 바뀐 상황에서 요금제도 여기에 발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이동통신 3사 주요 LTE·5G 요금제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LTE 일부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의 ‘T플랜 안심 4G’ 요금제는 월 5만원에 기본 데이터 4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반면 5G 요금제인 ‘컴팩트’는 3만9000원에 기본 데이터 6GB를 준다.
KT의 LTE 대상 ‘톡 플러스’ 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5GB를 쓸 수 있다. 반면 ‘5G 슬림 4G’는 1만2000원 싼 3만7000원에 4GB를 준다. LG유플러스도 LTE 4만9000원 요금제는 3.5GB를 주는 반면 5G 요금제는 3만7000원에 5GB를 제공 중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 5G 요금제를 쓸 경우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의 경우 8만9000원부터 제공하지만, LTE는 10만원부터다. KT는 5G 8만원, LTE 8만9000원이었다. LG유플러스는 LTE와 5G 모두 8만5000원부터 시작했다. 작년 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 LTE의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78.93Mbps, 5G는 939.14Mbps로 5G가 5배가량 빨랐다.
LTE 요금제도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저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를 소진한 뒤 이용 제한 속도가 LTE는 1Mbps지만 5G는 400Kbps로 더 낮다. 고가 요금제는 LTE 쪽 부가 서비스 혜택이 더 다양하다.
“LTE·5G 요금제 통합해야”
2019년 처음 출시된 5G 요금제가 2011년 시작된 LTE 요금제보다 싼 이유는 정부의 압박 탓이 크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가계통신비 인하를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면서 요금제가 중저가 중심으로 개편됐고 데이터 제공량도 세분됐다.
이 같은 요금제 변화는 주로 이용자가 많은 5G 서비스에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LTE 요금제는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가격이 역전됐다는 얘기다. 작년 10월부터는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LTE, 5G 요금제를 자유롭게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최 의원은 “요금체계를 잘 몰라 더 많은 요금을 내고도 더 적은 데이터를 쓰는 사용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통신 3사의 LTE 서비스 가입자는 1340만 명, 5G는 3373만 명 수준이다.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이른 만큼 LTE 요금제에 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통신사 상당수는 LTE, 5G와 상관없이 데이터 용량과 부가 서비스만으로 가격 차등을 두고 있다”며 “단말기에서 지원하는 통신 종류와 상관없이 요금제를 택할 수 있게 바뀐 상황에서 요금제도 여기에 발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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