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3일 현재 전통시장 16곳, 대형마트 8곳, 가락몰(가락시장) 등 유통업체 25곳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6~7인 가족 기준으로, 34개 주요 성수품목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전통시장 상차림 비용은 24만785원으로 대형마트(28만8727원)보다 4만7942원(16.6%) 저렴했다. 비용은 지난해보다 전통시장은 1만6491원(7.4%), 대형마트는 2만2401원(8.4%) 올랐다.
구체적으로 전통시장에서 대형마트 대비 가장 싼 품목은 고사리로, 마트에선 1만927원(300g)에 팔고 있지만 전통시장에선 이보다 59% 낮은 4482원이면 살 수 있다. 이어 도라지(대형마트 대비 할인율 58%), 시금치(37.6%), 대추(35.9%), 다시마(35.6%), 돼지고기(35.6%), 닭고기(29.3%) 순으로 저렴했다. 한과의 일종인 다식은 한 봉지에 4419원으로 대형마트(2886원)보다 오히려 53.1% 비싸고 배(27.2%)와 쌀(18.4%), 청주(14.8%), 식혜(14.5%) 등도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에서 사는 게 유리하다.
지난해 냉해 피해로 가격이 폭등했던 사과, 배는 올해 작황이 양호해 안정적인 시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고기(한우)도 추석 성수기 도축 마릿수가 전년 대비 5.2% 늘면서 시세가 약보합에 그칠 전망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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