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들이 보도자료에 허위 정보를 담았다며 조태열 장관을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야당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그동안 외교부는 해당 보도자료 내용이 허위가 아님을 성실히 설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9일) 민주당 소속 국회 외통위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 장관과 담당 공무원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외교부가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을 현장에 설치했다고 썼지만 실제로 전시물이 설치된 박물관은 현장과 약 3km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일본 측 대표가 '모든 노동자'가 가혹한 환경을 겪었다고 발언한 것을, 외교부가 '한국인 노동자'를 언급한 것처럼 허위로 전달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달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련 사안에 대해 "전시가 설치된 아이카와 박물관은 노동자 기숙사가 있던 터고, 현장이라고 해서 갱도 내부에 전시관을 설치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장관은 일본 측 대표의 발언을 담은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일본 측 대표의 발언 첫 부분을 보면 한국인 노동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충분히 볼 수 있는데, 그 부분을 빼놓고 뒷부분만 보니까 오해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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