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진열하기 바쁜 인스타그램의 공간에서 데일리워드는 과감하게 본인의 고통과 아픔을 전시했다. 데일리워드는 “쓰는 행위를 통해 고통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픈 경험을 내면에 숨기고 품은 채로 살아가는 건 마치 뜨거운 탕에 앉아서 나오지 못하는 느낌”이라며 “과거의 경험을 바꿀 수 없다면 뜨거운 탕 바깥으로 나와 고통을 바라보고 포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책 서문엔 이런 문구가 있다. “지금까지 펼쳐진 일들을, 심지어 끔찍한 일들마저 사랑하며.”
데일리워드는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자유’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아픔을 단순히 고백하는 것에 그치고 싶지 않다”며 “비슷한 아픔을 겪거나 공감하는 독자들에게 절망에 빠져 있지 않고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데일리워드는 2014년 첫 시집 <뼈>를 자비로 출판했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시들을 출간해줄 출판사를 찾아 다녔지만 수차례 거절당했다. 자비 출판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이 시집은 2017년 영미권 최대 출판사인 펭귄출판에서 정식으로 출간됐다.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는 데일리워드의 시를 안쪽에 새긴 가방을 내놨고, 글로벌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H&M은 그의 시에서 발췌한 문구를 옷에 프린팅했다. 데일리워드는 “요즘 브랜드는 ‘3차원적인 인물’, 즉 메시지를 가진 입체적인 인물을 원한다”며 “내가 품고 있는 자유의 메시지에 공감하는 여러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이 온다”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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