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 가던 상위권 대학, 저출산시대엔 3.5명까지 늘 것"

입력 2024-09-10 18:15   수정 2024-09-11 01:44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열 명 중 두 명만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데 10년 뒤엔 3.5명으로 늘어날 겁니다.”

김형준 크레버스 대표(사진)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초저출생의 영향으로 상위권 학생이 극적으로 늘어나는 시대가 됐다”며 “그간 한국 사회는 압축 성장으로 치열한 입시 경쟁을 거쳐야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작년부터 경제성장률이 정체 구간에 접어들어 우리 사회 전반에 혁신이 필요해졌는데 그 변화의 정점에 입시가 있다”고 진단했다.

1980년대 20%이던 대학 진학률은 2020년 73%로 뛰었다. 같은 기간 상위권 대학에 가는 학생의 비율은 33%에서 20%로 떨어졌다. 김 대표는 “학령인구가 본격적으로 급감하며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다시 높아져 2030년 22%, 2040년 35%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은 줄어드는데 상위권 대학의 입학 정원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n수생’ 비율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봤다. 과거에는 중하위권 학생이 재수를 택했지만 최근엔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이 입시에 재도전한다. 김 대표는 “상위권 학생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3년제가 아니라 4년제라는 마음으로 입시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오늘날 입시는 ‘나만의 서사’를 갖추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발달과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통합 교육보다 개인 맞춤형 교육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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