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새로운 항해에 나서는 HMM이 2030년까지 매출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친환경 선사를 향한 도약을 선포했다. HMM은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선복량을 지금보다 두 배로 확대하는 등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넷제로’(완전 탄소중립) 시점도 2045년으로 기존 계획보다 5년 더 당겼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중장기 성장 전략엔 기존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선 운송·통합 물류 등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안도 담겼다. 친환경 선사로 도약하는 데 14조원 이상을 투입해 선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배 HMM 대표는 “2030년 매출 15조540억원에 자산 규모 43조2000억원을 달성하고 한국 대표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목표 매출과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82.9%, 68% 늘어난 규모다.
HMM은 우선 컨테이너 사업에 총 12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친환경 선박 확대에만 11조원을 투입한다. 주요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친환경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을 동력으로 하는 선박을 말한다. 선복량은 현재 84척, 9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에서 2030년까지 130척, 155만TEU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확보에 나머지 1조7000억원을 쓴다.
비주력이던 벌크 사업도 키우기로 했다. 현재 634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 데 5조6000억원을 배정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에너지 수송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 점유율을 조기 확보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통합 물류사업도 확대한다. HMM은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 4조20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선박 개조 및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에 9000억원, 디지털 기반 조직 체계 구축에 1000억원 등 친환경 경영에 총 1조원을 투입한다. 또한 HMM은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 구간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 청정에너지 수송 등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
독일 하팍로이드가 떠나면서 어려움을 겪은 HMM이 속한 해운동맹이 내년부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HMM의 미래 구상에 도움이 됐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5년간 동맹을 구성하면서 해운 시장을 구성할 글로벌 3대 해운동맹(오션, 제미나이, 프리미어)의 판이 짜인 것이다.
HMM이 장기적 경영 안정성을 찾기 위해선 매각 작업을 마치는 게 우선 과제란 지적도 나온다. HMM은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돼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신정은/김진원 기자 newyearis@hankyung.com
2030년 매출 15조원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중장기 성장 전략엔 기존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선 운송·통합 물류 등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안도 담겼다. 친환경 선사로 도약하는 데 14조원 이상을 투입해 선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배 HMM 대표는 “2030년 매출 15조540억원에 자산 규모 43조2000억원을 달성하고 한국 대표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목표 매출과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82.9%, 68% 늘어난 규모다.
HMM은 우선 컨테이너 사업에 총 12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친환경 선박 확대에만 11조원을 투입한다. 주요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친환경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을 동력으로 하는 선박을 말한다. 선복량은 현재 84척, 9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에서 2030년까지 130척, 155만TEU로 두 배 가까이 늘린다. 늘어나는 선복량 확장에 맞춰 컨테이너 확보에 나머지 1조7000억원을 쓴다.
비주력이던 벌크 사업도 키우기로 했다. 현재 634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36척)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110척)까지 확장하는 데 5조6000억원을 배정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에너지 수송사업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 점유율을 조기 확보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통합 물류사업도 확대한다. HMM은 컨테이너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신규 터미널 및 시설 투자에 4조20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 확보
HMM은 2045년 넷제로 조기 달성을 위해 친환경 관련 사업에 쓰일 돈으로 전체 투자 금액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배정했다. 한순구 HMM 전략재무본부장(전무)은 “친환경 선박 신조 발주 및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대표 친환경 선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했다.선박 개조 및 친환경 연료 공급망 확보에 9000억원, 디지털 기반 조직 체계 구축에 1000억원 등 친환경 경영에 총 1조원을 투입한다. 또한 HMM은 친환경 운송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저탄소·무탄소 선박 약 70척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전 운송 구간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해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 청정에너지 수송 등 사업에도 적극 진출한다.
독일 하팍로이드가 떠나면서 어려움을 겪은 HMM이 속한 해운동맹이 내년부터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도 HMM의 미래 구상에 도움이 됐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5년간 동맹을 구성하면서 해운 시장을 구성할 글로벌 3대 해운동맹(오션, 제미나이, 프리미어)의 판이 짜인 것이다.
HMM이 장기적 경영 안정성을 찾기 위해선 매각 작업을 마치는 게 우선 과제란 지적도 나온다. HMM은 지난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돼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신정은/김진원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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