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0일 17: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어급 기업 유입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사진)은 10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IPO 시장이 작년 하반기부터 '침체 터널'에 벗어나 점차 회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상반기 공모 건수는 유가증권시장 2건, 코스닥 50건으로 총 52건을 기록했다. 공모 규모와 수익률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중소형 기업이 공모 규모를 줄여 IPO에 나서면서 공모 규모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50%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 본부장은 그간 상장을 미룬 '대어급' 기업들의 줄줄이 상장에 나서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 등이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성 본부장은 최근까지 과열 양상을 보인 IPO 시장의 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전했다. 그는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상단을 뚫은 공모주가 전체의 90%를 넘어섰다"며 "개미와 기관투자가의 투자심리가 과열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IPO 시장이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도 봤다. 성 본부장은 "하반기에 IPO시장 왜곡 현상이 정상화되면서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식 유통시장 상황이 계속 좋지 않으면 IPO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 제도 측면에서도 올해 변화가 크다. '파두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의 보수적 심사 기조 강화되고 있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횟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성 본부장은 "기술특례기업에 대한 상장 규제를 완화하려는 당국의 움직임이 '파두사태' 이후로 투자자 보호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올해에는 로봇 공장자동화(FA) 인공지능(AI)우주항공 분야와 함께 스팩 상장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스팩 소멸합병 방식 제도가 도입되면서 합병건수와 상장건수 모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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