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한 대에 376만원"…아이폰16 공개 몇시간만에 '맞불'

입력 2024-09-10 21:02   수정 2024-09-10 21:3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16을 발표한 지 몇시간 만에 중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가 10일(현지시간) 2,800달러(376만원)짜리 삼중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 쏠릴 주목을 빼앗고 있다.

화웨이는 이 날 출시 행사에서 세 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새로운 휴대전화 모델인 메이트 XT를 선보였다.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기기는 이미 400만 대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다.

연구기관 IDC에 따르면, 2분기 폴더블 폰의 전체 글로벌 시장은 약 400만 대를 넘어서는 규모다.

화웨이의 전무인 리차드 유는 새로운 휴대전화에 텍스트 요약, 번역, 편집 기능을 갖춘 AI 지원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사진에서 원하지 않는 부분을 잘라내는 등 이미지 편집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능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칩인 기린 칩으로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판매를 시작하는 9월 20일 같은 날에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256기가바이트 기준 19,999위안(376만원)부터 시작하며, 메모리 용량이 더 큰 버전은 21,999위안과 23,999위안에 판매된다.

중국의 일부 소비자들이 새로운 아이폰16에 AI 기능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의 신형 폰은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16에 사용할 중국 AI 파트너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이 회사의 AI소프트웨어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내년에 중국어로 제공될 예정이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출시 때마다 열풍을 일으키며 중국에서 수년간 강력한 수요를 누렸지만, 최근에는 중국 시장내 점유율이 3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화웨이는 지난 해 중국산 반도체로 구동되는 기기를 출시하면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하이엔드 스마트폰 부문에 컴백했다.

화웨이는 양방향 폴더블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내 강력한 판매로 판매량에서 폴더블폰의 원조인 삼성전자 갤럭시를 앞질렀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2,800달러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한정된 생산량으로 3단 폴더블폰은 주요 판매동인이라기 보다는 화웨이의 기술력 과시용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가격은 아이폰 16 프로맥스 시작 가격의 두 배를 넘는다.

컨설팅 회사 IDC의 수석 연구원인 윌 웡은 "생산 제약과 높은 가격대로 화웨이의 3단 접이식 휴대폰이 출하량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IDC에 따르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2분기에 전년 대비 57% 성장해 390만대가 출하됐는데, 이는 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해외에 수출한 물량 때문이다. 폴더블폰은 2분기에 출하된 전체 스마트폰 2억 9,220만 대 가운데 1.3%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폴더블폰에서 2분기에 27.5%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최대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업체가 됐으며 16.4%를 기록한 삼성 전자를 앞지르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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