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11일까지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낮 기온 34도를 기록한 서울은 9월 상순 기준으로 85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평년(27.1도)보다 7도나 높은 것으로,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높은 9월 기온이다. 역대 1위 기온은 1939년 9월 2일에 기록한 35.1도다.
이례적인 가을 폭염에 전국 곳곳에서 9월 일 최고 기온 신기록이 쏟아졌다. 대전은 낮 기온이 34.9도까지 치솟으며 1969년 대전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 34.3도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수립한 지 하루 만에 기록을 재경신한 것이다. 경남 통영과 전남 완도, 전북 고창, 충남 금산, 강원 정선 등도 이날 9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가을 폭염 기세는 10일과 11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10일은 33도, 11일은 3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오르고, 새벽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지만, 낮 기온은 여전히 30도 안팎을 유지해 평년보다 더 덥겠다. 다만 추석 연휴 날씨는 다소 유동적이라, 오는 12일께 기상청은 자세한 추석 연휴 날씨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덥겠다"며 "일부 도심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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