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2200억"…美 22층 건물, 100억 들여 폭파한 이유

입력 2024-09-10 08:52   수정 2024-09-11 09:19


22층 고층 빌딩이 2200억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감당할 수 없어 100억원을 들여 철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위치한 22층 빌딩 '허츠 타워'가 폭파 해체됐다.

이 건물은 40년 동안 이 지역의 대표 마천루로 꼽혔다. 한때 캐피털 원 뱅크가 이 건물에 입주해 '캐피털 원 타워'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허리케인 로라와 델타가 연달아 강타하면서 심각하게 파손됐다. 이후 건물 소유주인 허츠 그룹이 수리비 1억6700만 달러(한화 약 2200억원)을 감당하지 못해 건물의 깨진 창문에 방수포가 덮인 채로 4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흉물로 남아 있었다.

허츠 그룹은 건물 매각에도 나섰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철거를 택했다. 폭파 전문가들이 폭약을 설치해 폭파하는 것에는 700만달러(약 93억7000만원)이 들었다.

엑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당시 폭파 영상을 보면 연쇄적으로 폭발음이 들리더니 건물 전체가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대형 빌딩이 무너지기까지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닉 헌터 레이크찰시 시장은 이번 철거에 "시원섭섭하다"며 "시는 여러 개발 회사들과 이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어려운 과제란 것이 판명 났다"고 전했다.

한편 건물이 해체된 부지가 어떻게 사용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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