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시대, SKY 입학문턱 낮아져" [KIW 2024]

입력 2024-09-10 15:38   수정 2024-09-10 17:15

이 기사는 09월 10일 15: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웬만하면 좋은 대학에 진학합니다. 현재 10명 중 2명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데 10여년 뒤엔 그 수가 3.5명까지 늘어날 것입니다."

김형준 크레버스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초저출산의 영향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극적으로 느는 시대가 왔다"며 "그간 한국 사회가 압축 성장으로 입시 병목을 겪어왔지만 대학 진학 문제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작년부터 성장이 정체 구간에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혁신이 필요해졌는데 그 변화의 정점엔 입시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1980년대 20%였던 대학 진학률이 2020년엔 73%까지 뛰었는데 이 기간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33%에서 2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학령 인구가 줄면서 2030년부터는 진학률 80%를 유지하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2030년 22%, 2040년 35%까지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저출산 시대에 따라 교육환경도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가계의 모든 자원을 프리미엄 교육에 쏟아붓고 있는 게 오늘날 실정"이라며 "7년 전만 해도 입시 시장에서 '부모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돈으로 학원을 보낸다'는 말이 많았지만 요즘엔 아이를 잘 낳지 않다 보니 '고모가 조카 영유(영어유치원)를 보낸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사교육 열풍이 거세지면서 생긴 변화로 'N수생'이 대거 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과거엔 중하위권 학생들이 주였으나 오늘날엔 상위권 대학 입시를 노리는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부터 3년제가 아닌 4년제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입시에 임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오늘날 입시는 '나만의 서사'를 갖추는 게 핵심이 됐다고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인공지능)의 발전과 내년부터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의 도입에 따라 통합 교육보다는 개인화된 교육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 아이의 능력과 진로를 고려한 맞춤형 로드맵을 위해 체계적인 사교육을 계획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사고력 수업을 유치원 때부터 받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크레버스는 청담어학원(청담러닝)과 CMS학원(CMS에듀)이 합병해 탄생한 융합사고력 교육기업이다. 유아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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