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위원장의 횡령 의혹이 불거진 전국우정노동조합과 관련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세종시 우정노조 본부와 서울 종로구 우정노조 서울지방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동호 전 우정노조 위원장은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올 초부터 경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그는 작년 1월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 출마에 앞서 지방본부 위원장으로부터 후원금 형태로 8000만원을 상납받고, 9600만원의 회비 인상분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위원장에게 회비 인상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전·현직 지방본부 위원장 2명도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상태다. 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대는 이 전 위원장이 우정 공무원 신분이고 증거·증인이 방대하다는 점에서 김포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송받아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날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의 착복이 의심되는 조합비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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