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주년을 맞은 유니클로가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을 연다.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에 3500㎡짜리 초대형 매장을 공개하면서 지난 2019년 '노재팬 운동' 이후 주춤했던 오프라인 확장에 다시 나선 것이다. 최근 유니클로 국내 매출이 상승세를 탄 만큼 올해 '매출 1조원'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유니클로는 오는 13일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을 확장 오픈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 1월부터 리뉴얼 공사에 돌입한 이곳은 지상 1층과 2층에 걸친 초대형 규모로 조성됐다. 롯데월드몰점은 리뉴얼 이전에도 국내 매장 중 매출·방문객수 상위권에 항상 꼽히는 매장이었는데, 8개월간의 리뉴얼을 거치며 매장 규모가 더 커졌다.
롯데월드몰점에는 여성, 남성, 키즈, 베이비 등 유니클로의 모든 라인업이 판매된다. 기존에 무인양품 매장이 있던 공간까지 확장해 만든 1층은 그 면적만 1980㎡에 달한다. 울트라라이트다운 재킷, 프리미엄 램스울 스웨터 등 유니클로의 베스트셀러를 모은 마스터피스존과 유니클로의 그래픽 티셔츠 라인업이 전시된 UT존 등이 들어선다. UT존 한쪽 벽면 전체에 28종의 인기 있는 UT 패턴을 전시해놨다.
UT존에서는 나만의 티셔츠와 토트백을 만들 수 있는 '유티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명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등 800여가지 이미지 스티커를 활용해 커스터마이징 티셔츠를 꾸밀 수 있다. 태블릿을 통해 티셔츠 디자인을 전송하면 곧바로 매장 내에 위치한 기계실에서 티셔츠 인쇄가 시작되고, 30분 내에 티셔츠가 완성된다. 이외에 키즈·베이비존, 캐시미어존, 콜라보레이션존 등 다양한 제품을 카테고리별로 모아놓은 공간들이 배치됐다.
2층 매장은 1층과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됐다. 남성 제품과 유니클로의 새로운 기술인 '퍼프테크'를 활용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퍼프테크는 유니클로와 도레이가 공동 개발한 기능성 충전재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에어리즘·히트텍 제품을 모아놓은 공간도 있다.
롯데월드몰 매장에서는 한국에 처음 론칭되는 서비스도 만나볼 수 있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찢어지거나 해진 유니클로 제품을 수선해주고, 70여개 자수 패턴을 활용해 낡은 옷을 새롭게 커스터마이징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옷의 선순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2022년 영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매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초대형 매장 오픈에는 국내 시장에서 외형을 더 키우겠다는 유니클로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경쟁 SPA 브랜드들이 매출과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만큼 유니클로도 오프라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때 국내에서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던 유니클로는 2019년 노재팬 운동 직후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후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이었던 명동점을 비롯해 국내 1호점이었던 잠실점 등 대형 매장을 줄줄이 닫으며 매장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
반전의 계기는 '고물가'였다. 가성비가 좋은 SPA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니클로 매출은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회계연도 기준) 기준 9219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에 대형 매장을 잇달아 출점한 만큼 올해는 매출 1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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