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이 나무라면 클라우드는 토양의 역할을 합니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라는 물을 순환시키고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열매를 맺게 하는 기반입니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 2024’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비유했다. 그는 “AI 모델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며 “클라우드는 AI에 제한 없는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AI와 클라우드 시장의 동반 성장에 주목했다. 그는 “클라우드 시장은 2029년까지 매년 약 19%, AI 시장은 22%씩 확대될 것”이라며 “AI와 클라우드가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의 온프레미스 환경에선 AI를 적시에 원활하게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클라우드를 통해 AI 서비스, 데이터 수집, 모델 학습에 이르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클라우드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은 생태계 발전 초기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이 시장은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단계”라며 “여러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합종연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가 기업이 사용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품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AI 역시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하나의 서비스로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피처폰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탄생시켰다”며 “클라우드도 기업 생태계에서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간 연계성 부족과 운용 복잡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사업자(MSP)의 핵심 역량은 클라우드상에서 복잡한 소프트웨어 운용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메가존클라우드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MSP 업계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기업이다. 현재 국내외 7000개 이상의 기업에 클라우드와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약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MSP로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이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을 메가존클라우드의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한단 방침이다. 그는 “지난해 650억원 규모였던 해외 시장 매출은 올해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진전을 통해 2026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 달성이 목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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