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A씨는 사회생활 하면서 알게 된 지인이나 직장 동료, 업무적으로 인연을 맺은 상대방의 생일이 되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커피 교환권 등을 선물로 보낸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기프티콘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어 마음을 전한다는 의미보다 비용 부담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들어가면 상단에 'GiftX' 탭이 있다. 이 탭을 누르면 특정 브랜드 제품을 구매·선물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해당 제품과 관련 있는 체험을 예약·이용할 수 있는 내용이 표시된다.
송현도 카카오 서비스비즈 커머스 선물하기마케팅 크루는 "보통은 유형의 물건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건을 넘어 경험으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선물의 경험을) 확장하고 싶다는 고민 끝에 기프트X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은 제품대로 따로 배송·수령이 이뤄지고 이와 연계된 경험을 예약하는 방식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게 골자다. 선물을 준 당사자와 함께 체험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다.
이유리 카카오 서비스비즈 커머스 선물하기기획 크루는 "술에 관심이 많은 친구에게 원소주 보틀만이 아닌, 원소주로 만드는 칵테일 클래스까지 결합된 선물을 하는 것"이라며 "제 지인은 기프트X로 전혀 몰랐던 브랜드의 클래스를 경험하고 나서 완전히 팬이 됐다"고 말했다.
기상청 날씨 정보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교환권 판매 추이를 비교해 '시원한 선물'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더운 날 아이스 아메리카노 거래량이 늘어나는 점을 포착해서다.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뿐 아니라 '상황'도 고려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선물을 주고받는 맥락이 확장되면서 고객층과 인기 제품군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주 고객층을 2030 여성으로 한정했던 이전과는 차이가 크다.
송 크루는 "와인도 30대 여성들이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 등을 구매할 것이라 예상했다"며 "출시 후 데이터를 보니 의외로 남성분들이 조니워커 같은 유명한 위스키를 많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10~20대의 경우 특정 캐릭터나 아티스트 팬들이 많아 팬덤 선물 영역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이 크루는 "맥락과 추천, 경험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것이 선물하기 서비스"라고 규정했다. 송 크루는 "다양한 경품 상품도 만들어 보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조금은 다르게 풀어가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생일 중심 이벤트에서 기념일 등 선물을 주고 싶은 의도가 발생할 다양한 순간들을 준비 중에 있는데 이를 통해 누군가와 선물을 주고받게 되는 모든 맥락으로 침투율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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