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들 하루 천명씩 죽어나갔으면"…의사 게시판 글 '충격'

입력 2024-09-11 09:22   수정 2024-09-11 10:57



"조금의 동정심도 안 드는 개돼지들."

의사 게시판에 응급실 대란 사태를 초래한 정부를 비판하며 '국민들이 더 죽어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 의대생 커뮤니티 글이 내부 폭로로 유출됐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캡처 사진들이 다수 게시됐다.

일부 글들의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다. "다 죽어 죽으라고. 너희들과 협의하는 단계는 지났어", "진짜 개돼지 XX들 조금도 동정심이 안 드네", "응급실을 못 가? 어쩌라고 너희들이 이렇게 만들었잖아", "개돼지들 더 죽이면 이득이다", "개XX들 매일 천 명씩 죽어 나갔으면 좋겠네", "드러누울수록 의사 가치는 오히려 올라간다. 이 사태가 지속될수록 의사들이 일을 안 할수록 상대적 가치가 더욱 상승한다. 왜냐하면 의사라는 건 검사·변호사 따위와는 달리 필수적이며 대체 불가 인력이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들 죽어도 별 상관없긴 함", "죽어도 네가 죽지 내가 죽겠냐는 마인드로 사는 중", "우리는 국민 엿 먹으라고 눕는 게 아니다", "죽으라고 눕는 거지 더 죽어라 더, 더" 등의 내용이다. 차마 언급할 수 없는 수준의 표현도 다수 눈에 띄었다.






해당 게시판은 의사나 의대생임을 인증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게시판은 유출 방지를 위해 캡처하면 로그인한 아이디가 노출되므로 누군가 일부러 휴대폰으로 뿌옇게 처리해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졌다는 우려 속에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생명을 구하지 못한 사례들이 연달아 언론에 보도됐다.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라던 대통령의 말과 실제 현실은 딴판으로 나타나자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성명에서 "의사 부족으로 정부의 발표와 달리 이미 많은 응급실이 정상적인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해법을 촉구했다.

다가오는 추석연휴 응급실 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권에서조차 복지부 장차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온 상황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생명을 경시하는 내용을 담은 해당 게시물 관련 11일 한경닷컴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실명과 개인정보가 ‘응급실 블랙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유포된 것과 관련해 용의자 총 5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응급실 근무 의사 실명을 공개한 자료와 관련, 용의자 2명을 우선 특정해 1명은 조사 후 송치했다"며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두 차례에 걸친 광범위한 압수수색과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규명해 왔다"고 이날 설명했다.

경찰청은 "3명을 추가 특정해 스토킹처벌법위반 방조 혐의로 입건하여 수사 중이며, 관련자들을 추적 중"이라고 했다.



최근 의사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아카이브(정보 기록소) 형식의 한 사이트에는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으로 응급실 운영 병원의 근무 인원과 근무자 명단이 추가됐다. 명단에는 근무자 이름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이름, 직업, 전화번호, 이성친구 여부 등 개인정보까지 들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명단에는 '000 선생님 감사합니다.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환자 곁을 지키시기로 결심한 것 감사합니다' 식으로 근무 의사의 실명이 적혀 있다. 또 "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정보입니다", "인근 지역 구급대 및 응급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큰 도움 되리라 생각합니다" 등의 표현도 함께 적혀 있다.

명단에는 비슷한 형식으로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응급실에 파견돼 근무 중인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의사들의 실명도 공개됐다. 의사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사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일부 피해 의사들은 대인기피증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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