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개 행보에…고민정 "저라면 뜯어말렸을 것"

입력 2024-09-11 10:36   수정 2024-09-11 10:44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추석 인사 영상에 등장하는 등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해 "대통령실에 정무적 감각이 있기는 한 건가"라고 11일 비판했다. '김건희 특검법' 등 논란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오히려 김 여사를 해하고 있다는 취지다.

고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여사가 대국민 인사 영상에 등장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놀라웠다. 지금 이 상황에서 김 여사를 이런 식으로 뉴스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건, 김 여사를 해하는 일"이라며 "대통령실에 정무적 감각이 있기는 한 건가. 내부에 소위 '밀정'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어 "여러 의혹에 대해 해소가 됐을 때 돌아오는 건 괜찮겠지만, 지금은 보수층에 있는 어르신들조차 김 여사에 대해 '이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계속 나오는 것"이라며 "이게 무슨 정무적 판단인가. 제가 만약 윤 대통령 비서관이었으면 뜯어말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잠행할 수는 없지만, 아직 마무리가 안 됐지 않나. 김건희 특검법이 아직도 따끈따끈하게 올라와 있는데, 여사님을 등장시키는 참모들이 세상에 어디 있냐"며 "대통령실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오히려 김건희 특검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9일 김 여사가 대국민 추석 인사 영상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부부는 설날이나 추석 때 영상을 보면 항상 함께 촬영했다"며 "지난번의 (설) 경우 직원들과 합창을 하면서 (여사는) 참석을 안 했는데, 이번에는 함께 참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매년 명절 한복 차림으로 영상을 찍어 대국민 메시지를 냈으나, 올해 2월 설에는 김 여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이 불거졌던 상황을 의식한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대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들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는 영상을 내보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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