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10 총선 백서가 작성을 마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발간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당내에서 쓴소리가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포용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격차 해소특위 위원인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님의 빠른 결정과 큰 포용의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취임 후 50여일이 다 되어가도 제대로 된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은 볼 수 없는 듯하여 안타깝다"고 썼다.
이 위원장은 "저는 쉽게 공개되지 않을 것을 예상해 총선백서위원을 두고, 전당대회에 나섰었다"며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 온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정치적 활동이 무엇인지 그 시기는 언제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에 따르면, 백서는 지난달 14일 특위에서 최종 의결된 후 22일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제출됐다. 남은 단계는 최고위원회의에 백서가 보고된 후 의결을 거치는 것이다. 그런데 백서가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 오르지 못해 지금까지 발간이 미뤄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의정갈등 등 현안이 많은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백서 발간이 미뤄지고 있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최고위원회의에 백서 발간 건이 보고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 특위 관계자는 백서 발간이 미뤄지는 것에 대해 "백서 속기록에는 실명도 거론되고, 민감한 내용이 많지만, 백서에는 그런 내용이 다 빠지고 두루뭉술한 얘기만 들어가 있다"며 "민감한 내용도 없는데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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