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지하상가에서 엘리베이터에 입을 맞추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 여성이 술이 아닌 마약에 취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서울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술이 아니라 마약에 취한 여성. 경찰 질문에 신분 조회 피하려 타인 사칭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8월 서울의 한 지하상가에서 촬영된 여성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지하상가 출입문 앞을 서성였다. 그러다 이내 상가 내부로 들어갔고, 엘리베이터에 반사된 자신의 얼굴을 거울보듯 들여다보고, 그 모습에 입을 맞췄다. 이후 한 상점 앞에 주저 앉아 이상 행동을 이어갔다.
시민의 112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A씨는 경찰 앞에서도 제정신이 아닌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그가 불러준 인적사항은 신분 조회 결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나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은 자세한 검사를 위해 A씨를 파출로소 임의동행했고, 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가 말한 인적사항은 평상시 외우고 다녔던 타인의 인적사항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결국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대검찰청의 '2023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마약 사범 수는 2만7611명으로 2019년(1만6044명)과 비교해 1.7배 증가했다. 마약 사범이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마약류(마약·향정신성의약품·대마) 사범 가운데 53.3%는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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