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옵틱스 관계자는 “고객사와 지난 2년간 당사 TGV 장비의 공정 능력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왔다”며 “고객사의 높은 기술적 난이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앞선 기술로서 최종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준 건은 단순히 TGV 장비로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향후 반도체 전방 산업의 기술적 요구에 맞춰 유리기판 소재도 지속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질 텐데 글로벌 기업에 일찍이 핵심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앞으로 필옵틱스의 장비가 TGV 기판 제조 기술의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필옵틱스와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미국 '코닝(Corning)' 일본 '아사히글라스(AGC)' 등과 함께 세계 3대 유리기판 소재기업이다. 이 중에 유일하게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생산라인에는 기판 소재를 공급을 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TGV 레이저 장비는 유리기판에 전극을 만들기 위해 미세한 구멍(홀)을 뚫는다. 전극 설계에 따라 홀 위치, 홀 크기 등이 다르다. 무엇보다 유리기판에 균열이 일지 않게 가공해야 하며 높은 정밀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성 제고를 위해 가공 속도까지 높여야 한다.
필옵틱스는 올 상반기 유리 코어 기판 제조 고객사의 양산 라인에 TGV 장비를 납품한 바 있다. 현재까지 TGV 장비를 양산 라인에 출하한 실적을 보유한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유일하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필옵틱스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부터 축적한 유리기판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를 반도체 산업에 적용시키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적잖은 시간을 투입했다”며 “유리기판 관련 R&D는 앞으로도 꾸준히 해 기술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필옵틱스는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더욱 탄탄한 인프라를 만들어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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