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 직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오늘 밤 토론을 시청했다"며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최근에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거짓으로 지지하는 저의 인공지능(AI)이 그의 사이트에 게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 사건은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유포의 위험성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에 대한 실제 계획을 매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잘못된 정보를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썼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8월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의 사진을 게재하며 "수락한다(I accept!)"고 적은 바 있다. 이 사진에서 스위프트는 미국을 의인화한 캐릭터 '엉클 샘(Uncle Sam)'으로 분장한 채 '테일러는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는 문구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는 AI로 만들어진 가짜 사진이었다.
스위프트는 게시물에서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유는 그녀가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그녀가 안정적이고 재능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수십 년 동안 성소수자 인권, 시험관 아기,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를 옹호해 온 왈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그녀의 선택에 큰 감동과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위프트는 게시물에 자신의 세 마리 고양이 중 한 마리인 벤자민 버튼을 안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그러면서 게시물 마지막에 "테일러 스위프트, 자식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라고 적었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몇 년 전 방송에 출연해서 했던 "childless cat ladies" 발언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childless cat lady'는 자식도 없이 외롭게 사는 중장년층 여성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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