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의 핵심 이슈인 '프래킹(fracking·수압파쇄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프래킹은 셰일가스를 시추하는 기술의 일종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이 기술이 환경에 피해를 준다며 반대했다가 최근 입장을 바꿔 논란을 빚었다. 펜실베이니아의 프래킹 관련 일자리는 10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펜실베니아는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12년 동안 프래킹에 반대했다"며 "그가 당선되면 펜실베이아에서 프래킹을 그날부터 끝장날 것"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우리는 풍차로 돌아갈 것이고 태양열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며 "화석연료는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
해리스 부통령은 프래킹 이슈에 입장을 바꾼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내 가치관은 바뀌지 않았다"며 "외국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원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내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석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나는 부통령으로 프래킹을 금지한 적이 없다"며 "오히려 프래킹 문제가 포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상원 통과시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을 바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지만 본인 역시 태양열·풍력을 전방위적으로 비판하다가 이날 "나는 태양열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하는 등 혼란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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