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1일 17: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수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기 위해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입니다."
유태용 LIG넥스원 미래전략부문 신성장실장(전무·사진)은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LIG넥스원은 그간 중동과 중남미에서 수출 성과를 내왔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선 글로벌 방산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미국 진출을 위해 최근 현지 업체 인수를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지난 7월 미국 사족보행로봇 전문기업인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약 6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임직원 대부분 로봇공학자와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글로벌 4대 4족보행 로봇업체다. 포스코와 SK(주)를 거쳐 약 3년 전 LIG넥스원에 합류한 인수합병(M&A) 전문가 유 실장이 인수 작업을 도맡았다.
유 실장은 "고스트로보틱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인 병력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확장성도 뛰어난 플랫폼"이라며 "미국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이미 로봇을 공급하고 있어 미국 진출에 있어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무인플랫폼 확장'이라는 LIG넥스원의 미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유 실장은 "미래의 전쟁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중심이 되는 무인전과 지능화전 양상이 될 것"이라며 "고스트로보틱스에서 만드는 4족보행 로봇은 감시정찰이나 상시경계, EOD(폭발물) 처리, CBRNE(화생방) 탐지 등 여러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로봇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 신세인 것과 달리 매년 대규모 흑자도 내고 있다.
방산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 펀드도 만들었다. LIG넥스원은 지난 2월 800억원 규모로 방산혁신펀드를 조성했다. 유 실장은 "미래 전쟁의 패러다임이 점차 변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항공우주, 무인로봇 등 미래 전장에서 핵심 역할을 할 딥테크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첨단 기술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미국 등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하면 매출이 3배 이상 커질 것"이라며 "수출 비중을 30% 이상까지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목표 달성을 위해 무인플랫폼, 우주 ,반도체 관련 기업에 지속적으로 M&A를 단행할 것이며 주주들도 인정할 만한 기업가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