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또 52주 신저가…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

입력 2024-09-11 16:41   수정 2024-09-11 16:52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9개월 여만의 연속 하락세다. 업황 둔화와 인공지능(AI) 고점론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0.4% 하락한 2513.37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조49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9051억원, 기관 투자가는 364억원 순매수했다.

순매도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906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는 1.96% 하락한 6만4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6만42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2.65%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6.02%)의 2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 미 경기침체 우려 △불붙은 '인공지능(AI) 시장 고점론' △가시화하는 반도체 업황 둔화 △반도체 업황 호황 시기와 맞물리지 못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시점 등이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이날 미국 정부가 HBM의 중국 수출 규제까지 시사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세를 부채질했다. 10일(현지시간)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첨단기술을 확보하지 모하게 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생산하는 HBM은 미국과 동맥국에만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30% 내렸다. 채미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3% 밑돌 것"이라며 "스마트폰 업체의 메모리 보유 재고 일수가 증가하면서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폭도 한 자리 수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KB증권(13만원→9만5천원), DB금융투자(11만원→10만원) 등도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날 1.09% 상승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의 하락 폭이 컸던 것은 외국인 수급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잔액은 아직 5조2000억원가량 남아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매수한 물량을 대부분 던진 상태다.

이날 나카가와 준코 일본은행(BOJ) 심의위원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엔·달러 환율이 장중 141엔 중반대까지 내리며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점도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저리의 엔화를 빌려 고가치 자산에 투자) 청산에 대한 우려감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내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대금은 급감한 반면 전체 시총의 약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과매도권에 진입하면서 지수가 흔들리고 있다"며 "연휴 전까지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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