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1일 17: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이 발행한 기업어음(CP) 500억원을 인수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M캐피탈을 살리기 위해서다. M캐피탈 자금 지원에 나선 만큼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날 M캐피탈이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CP를 인수했다. 만기 50일짜리 단기 CP다. M캐피탈은 500억원으로 기존에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를 조기 상환하는 데 이어 조만간 ABS 1300억원어치도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의 자금 지원으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던 M캐피탈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M캐피탈은 당장 이번달에만 1125억원에 달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13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하면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의 자금을 지원받으자 M캐피탈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잦아들고 있다. M캐피탈은 운용사(GP)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주요 출자자(LP) 새마을금고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속앓이를 했다. GP와 LP가 다투면서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여전채 발행길도 막힌 상황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CP 인수로 ST리더스와 새마을금고의 갈등이 봉합되고, M캐피탈도 단기 유동성 압박에서 벗어났다"며 "이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M캐피탈의 신규 여전채 발행이 재개된다면 다시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에 자금을 지원한 만큼 M캐피탈을 인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새마을금고는 현재 삼일PwC에 실사를 맡기고, 인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실사를 마치고 이사회에서 인수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다. 우선매수권의 행사 가격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이다. 다만 이는 협상 과정에서 조정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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