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를 연다. 이번 행사는 25년 대구 전시 역사상 최대 규모로,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산업과 융합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를 맞아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전시회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기존에 개별적으로 열던 미래모빌리티엑스포, ICT융합엑스포, 국제로봇산업전, 스타트업아레나 등 4개 국제행사를 통합 개최한다. 450개 기업이 참여해 2000개 부스를 운영하는 등 2000년 엑스코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전시회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삼성SDI, SK C&C, KT, 현대로보틱스 등 국내 대기업과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아마존웹서비스(AWS), 스위스 ABB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가한다. 16개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 연합도 함께한다. 로멜라연구소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르테미스’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한다. 독일 뮌헨공항에서 공항물류로봇을 실증 중인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는 물류로봇 ‘이보봇’을 공개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모비온을 전시한다. 바퀴를 90도 회전시켜 주차 시 활용하는 크랩주행과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제로턴 기능을 담은 e코너시스템을 갖췄다. 토프모빌리티는 유럽항공청 최초로 인증받은 전기비행기를 전시한다.
글로벌 빅테크와 대기업 대표들의 기조강연도 주목된다. 글로벌 매핑 세계 1위 기업인 네덜란드 히어테크놀로지스의 렘코 타이머 부사장은 위치서비스 기반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에 대해 강연한다.
로봇 분야에서는 데니스 홍 미국 로멜라연구소장, AI 분야는 하정우 네이버AI센터장이 나서고 모빌리티 분야는 지난해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으로 선정된 이상엽 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부사장), LG전자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을 지낸 이상용 LG전자 VS사업부 연구소장이 기조강연을 한다. 이 밖에 제니퍼 아피셀라 전 피츠버그로보틱스 대표,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 등 10명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총 72명이 혁신기술을 강연한다.
대구시는 이번 FIX를 통해 자동차와 기계산업 중심의 지역 산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모빌리티, 로봇,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도심항공교통(UAM), 반도체 등 5대 분야를 대구 미래산업으로 정하고 산업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시는 지난해 미래모빌리티엑스포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개최 행사로 격상하고 ICT전시회를 ABB와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한 전시회로, 스타트업 행사인 글로벌 이노베이터 페스타(GIF)를 스타트업아레나 등으로 확대했다.
홍 시장은 “이번 FIX는 대구가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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