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협력의 핵심은 어피니티가 투자한 기업에 CJ대한통운이 필요할 때 물류 컨설팅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운영 효율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어피니티가 투자한 기업은 버거킹, 락앤락, 서브원, 요기요, SK렌터카 등이다. 이들 기업의 물류를 CJ대한통운이 전담하면 대규모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어피니티는 투자 기업의 물류 효율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은 최근 기업의 물류 업무를 대행하는 ‘3자물류(3PL)’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판매자가 상품을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입고하면 그 이후 보관, 포장, 배송, 반품 등을 처리해주는 게 3자물류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전방위 동맹을 맺은 뒤 CJ대한통운은 G마켓과 SSG닷컴 등 신세계 온라인 쇼핑 사업의 물류 부문을 도맡기로 했다.
CJ대한통운과 쿠팡의 물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게 물류업계의 예상이다. 쿠팡은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앞세워 3자물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CJ대한통운은 네이버를 비롯해 알리익스프레스, G마켓, SSG닷컴 등 쿠팡과 e커머스 부문에서 경쟁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연대를 형성했다.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쿠팡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쿠팡이 주말과 공휴일에도 배송하는 것과 달리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주 6일 배송을 했다. 내년 주 7일 배송으로 바뀌면 CJ대한통운 고객사는 주말에도 상품 배송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다른 경쟁 물류기업은 당장은 주 7일 배송이 어려워 업계에선 CJ대한통운의 경쟁 우위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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